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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노인도 주권자이다.
작성자 송** 작성일 2018.06.14 조회수 198

    주인이 되는 길

어디에서나, 무엇을 하든지, 주인이 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중에서도 자기가 자기 마음의 주인이 되는 것이, 가장 쉬운 것 같으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오늘 또 나는 주인이 되기 위한 험로를 걸었다.
오늘은 6.13 지방 선거 날이다.
각 지역의 주인인 우리들로서, 앞으로 4년 동안을 우리를 주인으로 모시고 우리의 손발이 되어
줄 머슴들을 뽑는 날이다.
우리는 진정으로 그들이 우리의 머슴이 되어서, 우리를 주인으로 생각하기를 바라지만 그것이
언감생심 이라는 것을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알고는 있어도 그래도 이번에는 혹시하는ᆢ 기대감
을 갖고 주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머슴들을 가리는 날이다.
국가나 정치인들도 거짓말인 줄 알면서 자기들이 자청해서 머슴이 되겠다고 통사정을 하며 자
기를 선택해 달라고 하고, 특히 여당소속은 자기를 뽑아주어야 정부가 일을 소신 있게 할 수
있다며 자기들을 부탁을 한다.
이러한 정부에서 소위 지방정부라 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들도 비록 선출직은 아니라 하
더라도 정부의 일원으로 국민들에 대한 공복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작은 도시의 시민들이라도 주인으로의 대접을 받아야할 것이고, 그래서 머슴을 선출하
는 방법이 선거인 것이다.
그런데 주인이 주인으로서의 대접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기의 권리마저도 행사하기가 어
렵다면, 어찌 주인이라는 명분을 믿을 수가 있단 말인가?

나는 오늘 투표장에서 또 한 번의 수모를 당하며, 내가 나의 주인으로서의 자제력을 시험받았
다.
오후에 투표하러, 투표장인 인근 초등학교에 갔다.
오전에 집에서 할 일이 있어 일을 하고, 장애인 활동보조인으로 일하고 있는 누나의 이용자 집
에 들러 누나와 이용자와 함께 투표를 하러 간 것이다.
교문에 표시된 투표장 안내표시에 따라 학교 뒤쪽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내리니, 언덕 밑
에 위치한 투표장은 열댓 개의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기가 막힌 투표 장소였다.
시골인 이곳은 주민들이 100% 노인들이며, 대부분이 지팡이를 짚거나 일부는 전동 휠체어에
의지하여 보행들을 한다.
그런데 언덕 밑에 있는 투표소는, 이러한 노인들이나 나 같은 장애인들은 접근하기가 아주 불
편한 장소인 것이다.
겨우 계단을 내려서 기표소에 들어간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들이 주인이라고 모신다는 주인이, 주인으로의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고 앞으로 몇 년을 우
리 대신 살림을 보살필 대표를 뽑고 대신 행정을 한다는 공무원들이, 이런 식으로 주인인 유권
자들을 위하여 투표장소로 이런 곳을 정하다니....
계단을 내려가지 못하는 노인들은 함께 온 다른 가족들이 어깨를 끼고, 겨드랑이를 들어서  
열댓 개의 계단을 내려가서 겨우 한 표를 행사하고, 또다시 그런 부축을 받으며 올라올 때는
부축하는 사람이나 본인이나 수모스럽고 자기권리를 행사하기가 이렇게도 어려우니?
이것이 공무원들이 우리를 주인으로 여기며 우리의 권리행사를 도와주고 대접을 하는 행위인
가를 생각하니, 나는 나의 주인으로서 내 스스로를 참을 수가 없었다.
이것이 주인의 길이고 이렇게 수모를 당하며 주인으로의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하여야 사는지
,참 기가 막히고 열이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라고 하는 내게...
학교 측과 상의하여 마땅한 장소가 없어 이곳을 기표소로 결정했다는 공무원이라는 자의 설명
에 기가 막힐 수밖에 없었다.
그럴 수가 있느냐고 강력하게 항의하였더니, 학교 측에서 다른 장소를 내주지 않아 그랬으니
양해해 달란다.
예전에는 운동장 옆의 급식실 에서 투표를 하였는데, 이번에는 뽑는 인원이 많아 할 수 없이
이곳으로 정했다며...
그러면 학교와 협의를 해서 예전처럼 그 장소에서 하면 될 것 아니냐고 하니 학교에서 사용거
절을 했다고 한다.
참, 기가 막힌 선택이다.
이러한 경우를 상정하여 학교와 협의를 하면 될 것이고, 학교도 농촌에 있는 학교이면서 이런
점을 고려함이 없이 언덕 밑의 장소를 사용하라고 강요했다니....
면이나 학교나 그 사람들의 사고방식들이 주민을 더불어 사는 주인으로 생각한다면, 그리고
투표의 가치를 인식한다면 과연 노인들이나 장애인들을 염두에 두지 못했을까? 아니면 염두에
도 없었나?
또한 한 가지 문제는 현재 선거를 하기위한 공적시스템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선거를 총 관
하는 국가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는 소극적 선거관리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선거 투표소의 사전
점검내지 확인까지도 하여야 할 적극적 의무는 있는지 또는 그런 책임이 없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장소가 어디 좋은데 있느냐고 반문하는 공무원이라는 사람들의 자세가, 과연 이들이 우
리의 공복이며 우리가 과연 그들의 주인으로 오늘 선택한다는 이들의 주인이 될 수 있겠는가를
생각하니, 아직도 요원한 주인자리는 그들의 입에서만 사탕 발라지는 주인에 불과하니 언제나
우리가 진정한 주인으로서 이들을 다스릴 수 있을 것인지?

나는 오늘 참지 못하고 내 마음의 주인도리를 못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들에게 주인으로의 목
소리를 내어서 후련하기도 하고 슬프다.
결국은 계단으로 올라가지를 못해, 면사무소의 차량을 이용해서 우회해서 올라올 수밖에 없었
다.
이것이 금과옥조처럼 되뇌는 복지이며,..
노인복지, 장애인 복지가 무엇인지 아는가 모르겠다.
아니 복지를 모른다고 하여도 국민의 권리라는 것을 인식이나 하고 있는 것인지 한심스러울 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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