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 나운1동, 2동 시의원 김경식 의원입니다. 의례적인 인사는 원고로 갈음하겠습니다.
여러분, 런던, 파리 또는 애플, 삼성을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의 머릿속에 혹은 가슴속에 생겨나는 이미지 그것이 바로 도시 또는 기업의 가치 브랜드입니다. 도시브랜드는 도시의 로고, 상징물부터 인지도, 마음속에 있는 기대 혹은 약속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개념으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군산이 갖고 있는 이미지는 무엇일까요? 항구도시, 일제 수탈의 역사,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작품 촬영지와 이성당, 짬뽕 맛집, 수산물과 같은 풍부한 먹거리, 역전의 명수라는 도전과 희망을 전하는 이미지 등 밝은 이미지도 있지만 낙후된 도시, 낡은 도시, 경제 침체로 인한 산업 위축 등의 어두운 이미지도 공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따라 군산은 근대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쇠퇴하고 있는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문화유산의 문화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군산은 2023년 1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도시 브랜드 평판 지자체 순위에서 45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만족해선 안 됩니다. 어떤 도시를 만들 것인가, 군산다움으로 차별성과 진정성 있는 스토리가 담긴 시민이 공감하는 도시 브랜드를 더욱 강화하고 이미 형성된 브랜드 관리를 위해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살고 싶은 도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 투자하고 싶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군산만의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도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만들어내야만 하며, 이는 곧 군산의 생존이 걸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최근 문화예술과에서 실시한 문화도시 브랜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군산의 브랜드는 시대적 감각이 떨어지는 심벌마크, 심벌 과 일관성이나 관련성이 부족한 슬로건, 캐릭터 밝음이에 대한 부자연스러움, 컨셉이 부족한 CI 등 부정적인 의견이 전반적이었습니다.
또한 향후 군산만의 지역적 고유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시간여행, 도시재생 등과 연계하고 서해안 경제의 물류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모습을 담아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의견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다른 도시의 마케팅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례로 도시마케팅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서울시의 ‘I·SEOUL·U’는 시민이 중심이 되어 세밀히 검토하여 개발된 시민주도형 브랜드입니다.
부산시는 시에서 브랜드전략팀을 내세워 도시 이미지 각인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인천은 2023년 1월 시민이 행복한 초일류도시 인천 브랜드로 정책 브랜드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도시 브랜드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수의 밤바다, 부산시의 갈매기, 수원시의 화성 등은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 역사적 특징, 문화적 매력을 강조하는 방법 또한 지역의 투자 확보, 관광객 유치, 시민들의 자부심 고취 등으로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성공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각 도시마다의 처한 상황이 다르고 활용할 수 있는 고유자산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성공한 메가시티를 벤치마킹하여 맹목적으로 따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도시들이 스스로 가치를 높이는 것처럼 군산도 군산이라는 도시 상황에 맞는 전략을 세우고 우리만의 고유성,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특별함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에 본 의원은 군산이 근대 역사를 대변하는 도시로서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한다는 지속 가능한 군산만의 이미지를 더욱 부각했으면 합니다.
부정적으로 보면 뭐 하나 특별하게 내세울 게 없는 도시 같지만, 근대문화의 역사적 이야기가 있는 도시로서 OTT,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한 다양한 스토리와 마케팅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도시의 이미지상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합니다. 지역의 상징도 이에 맞게 변화해야 합니다. 군산을 상징하는 슬로건과 도시 이미지를 재조명하여 시민에게 자랑할 수 있는 도시, 외부에서는 오고 싶은 도시가 되길 바랍니다.
지금은 국가보다 도시로 기억되는 시대, 이미지로 기억되는 도시, 도시 아이덴티티의 시대입니다. 도시 이미지 향상을 위한 연구 등의 노력을 민관이 함께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도시는 하나의 브랜드이기 전에 그곳에서 삶을 꾸려온 수많은 이의 기억과 시간이 누적된 공간입니다. 군산의 기억과 시간을 도시 브랜드로 한껏 끌어올리는 집행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부탁드리며 발언을 마칩니다.
여러분, 우리의 최고의 브랜드는 ‘군산’입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