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 서은식 의원입니다.
먼저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군산시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김영일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려드립니다.
오늘 제252회 군산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안건으로 상정된 군산동산중학교 이전부지 활용대책 촉구 건의안에 대하여 제안설명 드리겠습니다.
제안이유는 오는 16일부터 군산동산중학교가 지곡동으로 이전을 하게 되는데 금동에 남게 되는 학교 건물과 부지에 대한 활용 대책이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해당 지역은 근대시대 우리 시 배움의 중심지로써 활용가치가 풍부함은 물론이며, 이미 인근 군산초등학교가 지곡동 지역으로 이전을 확정한 2015년 이후부터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기 시작하여 최근 5년간 우리 시 전체 인구는 4.6% 줄었으나 월명동은 같은 기간 인구가 24.7% 감소하여 지역 내 학교의 타 지역으로 이전이 주민들의 정주 여건 악화와 무관하지 않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군산시의회는 신흥동·금동 지역 역사가 소멸되지 않고 새로운 주민이 유입될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한 군산동산중학교 이전부지 활용계획 수립 및 이를 위한 민관합동협의체 구성·운영의 조속한 추진을 강력히 건의하는 바입니다.
본 건의안이 만장일치로 가결되어 동산중학교 이전부지 활용 대책이 조속히 마련되고 주민들이 더는 눈물 지으며 삶터를 등지지 않도록 의원님들의 각별한 배려를 당부드립니다.
그럼 건의안을 낭독하겠습니다.
(건의안-전북교육청은 군산동산중학교 이전부지 활용대책을 즉각 마련하라)
군산동산중학교는 이전부지 활용 대책도 없이 금동에서 지곡동으로 학교를 이전합니다.
오는 3월부터 군산동산중학교 건물은 군산영광중학교가 본교 건물 공사기간 1년동안 임시로 사용하게 됩니다.
내년 1월부터 금동에 있는 옛 군산동산중학교 건물은 텅 비게 될 것입니다. 학교 건물만 비는 게 아니라 이미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해신동 등 원도심 일대도 함께 쇠락해 갈 것입니다.
군산시 인구 및 세대현황 자료에 의하면 군산초등학교가 이전한 2019년 3월 이후 1년 동안 월명동 인구는 8.5%가 감소 했습니다. 이렇게 학교 이전은 인근의 상권이나 정주 여건이 급속도로 나빠지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해신동은 20%, 월명동은 24%의 인구가 이미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군산시는 4.6%의 인구가 감소 했습니다.
이 와중에 453명이 다니던 군산동산중학교까지 이전하게 되는 겁니다. 이제 원도심은 ‘쇠락’을 넘어 ‘소멸’을 걱정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군산대학교 역사학과 구희진 교수 논문에 의하면 1928년 당시 군산동산중학교가 위치한 신흥동·금동 지역은 한국인이 3,385명으로 군산부 전체 한국인의 22%가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학령기 어린이들이 넘쳐났고 그 당시 대표적인 교육기관은 1923년 3월 1일 개교한 신흥학원입니다.
그 당시 신흥조합 조합장이 신흥학원 후원회 회장이었습니다. 1918년 1월 설립한 신흥조합은 군산항 부두에서 선박에 선적과 하역작업을 하는 3백여 명이 넘는 노동자가 소속되어 있는 노동조합으로 그 조합원 가족을 위해 신흥학원을 지원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후 노란 교복의 군산제일초등학교를 비롯하여 군산중앙여중, 군산여상, 군산동산중학교에 이르기까지 배출한 학생 수는 가히 셀 수조차도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군산동산중학교를 둘러싼 신흥동·금동 지역은 1백 년 전부터 군산을 대표하는 삶터이자 배움터 중 한 곳이었습니다.
개항장, 식민지, 피란민, 근대화의 자취가 구석구석에 새겨져 있는 이 터무니가 소멸하게 내 버려둔다면 군산의 근대화 과정에서 담긴 얼과 역사의 한 페이지가 사라지게 됩니다.
학교 근처의 미장원, 정육점, 문방구, 수퍼마켓, 잡화점, 짜장면집, 빵집 등 근린생활시설이 문을 닫지 않으려면 주민이 살아야 합니다.
하룻밤 지내고 떠나는 여행객이나 요즘 유행하는 한달살이 같은 관계인구도 다 주민입니다.
군산중학교 금동 인근에 있는 한신88맨션과 동신아파트 169세대의 74㎡의 최근 3년간 부동산 매매시세는 3천~5천만원 내외입니다. 중학교 이전으로 공동화, 슬럼화가 가속화 될 우려가 매우 높습니다.
이번달 1월 16일부터 군산동산중학교 이사가 시작됩니다. 더는 주민들이 눈물지으며 삶터를 등지지 않도록 잠시 머무는 주민이든, 생활 주민이든 모두가 삶의 터전을 지킬 수 있도록 당장 다음과 같은 대책을 건의하는 바입니다.
하나, 전북교육청은 학교 건물과 부지 활용계획을 수립할 때 군산시, 군산시의회, 관계기관 등 지역주민 대표를 포함한 민관합동협의체를 구성·운영하고 그곳에서 삶을 이어나갈 주민 입장이 적극 반영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
하나, 전북교육청은 군산동산중학교 이전 부지를 둘러싼 신흥동·금동지역의 터무니가 소멸하지 않도록 새로운 주민이 들어올 방안을 구상하고 군산영광중학교가 본교로 돌아가자마자 착공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라.
2023년 1월 12일
군산시의회 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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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군산 동산 중학교 이전부지 활용대책 촉구 건의안(서은식 의원)
(부록에 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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