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김우민 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오늘 민선 8기 마지막 정례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시정 운영 방향과 예산안을 설명드리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7년, 군산은 수많은 위기와 마주했습니다. 고용·산업위기, 코로나 팬데믹, 12·3 비상계엄, 제21대 이재명 대통령 취임, 글로벌 경기침체와 세계질서의 거센 격변까지 그 어느 하나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일어섰고 시민들의 믿음 아래 흔들림 없이 나아갔습니다.
그 결과 군산의 제조업은 신성장산업으로 재편되고 경제는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12만 8,500명이던 경제활동인구는 2025년 14만 1,200명으로 1만 2,700여 명이 늘었고, 취업자 수도 12만 3,200명에서 13만 8,600명으로 1만 5,400명이 증가했습니다.
청년 고용률은 26%에서 37%로 상승했습니다.
소규모 점포 공실률도 22.9%에서 11.9%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더욱 값진 변화는 멈춰 있던 도시의 일상에 일자리가 생기고 활력이 돌아왔다는 사실입니다.
이차전지와 재생에너지 산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36개 기업과 9조 9,33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군산은 국내외 기업이 주목하는 미래산업 중심지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위기 속 일터를 지켜 낸 시민 한 분 한 분의 땀과 의지 그리고 의회와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어려운 시기마다 시정 운영 방향에 공감하며 함께 고민해 주신 의장님과 의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지금의 변화는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입니다. 산업 분야의 경기회복이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어 민생 구석구석까지 온기가 돌 수 있도록 내년에는 산업기반을 더욱 튼튼히 세우고 지역경제의 뿌리를 단단히 다져야 합니다.
내수회복의 흐름을 군산경제 전반으로 확산시키고 RE100을 비롯한 미래산업 유치에 속도를 높여 군산이 대한민국 균형성장의 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빈틈없이 준비하겠습니다.
2026년도 예산안은 시민의 삶을 지키고 미래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필수예산 중심으로 편성했습니다. 불요불급한 지출은 최대한 줄이고 삶·안전·첨단·균형의 네 가지 핵심 분야에 재원을 집중하겠습니다.
2026년 본예산은 전년보다 1,452억 원 8.2% 증가한 1조 7,999억 원 규모로,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시민 생활 안정과 미래 전환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부터 우선순위를 두어 반영했습니다.
복지·돌봄·교육 분야에 6,631억 원, 산업경제·농수산 분야에 3,095억 원, 하수도 정비 등을 포함한 재난·안전 분야에는 1,510억 원을 편성하여 시민의 일상과 안전 그리고 지역경제 활력에 중심을 두고 예산을 배분했습니다.
특히 시민참여예산 제안사업 198건에 43억 원을 편성, 예산편성 과정에서 시민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재정운영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강화했습니다.
이처럼 시민의 참여로 다져진 재정의 토대 위에 미래를 향한 투자 방향도 분명히 세웠습니다. 단기적 성과보다는 AI를 비롯한 첨단시대에 대응하며 군산의 미래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적극 투자하겠습니다.
내년 예산안의 중점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첨단산업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내년 산업경제·농수산 분야에 일반회계 예산의 19.7%인 3,095억 원을 집중 편성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산업 분야 지원을 넘어 군산의 산업구조를 새롭게 설계하고 일자리와 생활경제를 함께 살리는 전략적 투자입니다.
RE100 산업단지 지정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조성으로 기업이 스스로 에너지를 조달하고 성장할 수 있는 자립형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군산은 서해안권 첨단산업·에너지 거점으로 확실히 도약할 것입니다.
새만금 산업단지에 이차전지 클러스터와 플라즈마 응용산업 등 국가전략산업과 연계된 핵심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29억 원을 신규 투자해 군산 해양 모빌리티 AX 혁신허브를 조성하겠습니다.
새만금 8공구에는 내년부터 총 5,900억 원 규모의 고령친화산업 복합단지를 조성하여 글로벌 실버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겠습니다. 이는 돌봄의 부담은 줄이고 청년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여 고령화 위기를 산업의 기회로 전환하는 혁신산업 모델이 될 것입니다.
첨단산업의 성장은 지역상권과 시민경제 회복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기업의 성장이 시민의 소득으로, 산업의 결실이 지역 내 소비로 순환될 때 비로소 진짜 경제, 군산형 균형경제가 완성됩니다.
이를 위해 군산사랑상품권 4,000억 발행, 공공배달앱 배달의 명수, 동네문화카페·골목형 상점가 확대 지원을 통해 지역 내 소비 순환구조를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859억 원을 투입해 청년·여성·신중년, 어르신의 일자리 기반을 확충하여 세대와 세대가 함께 일하며 성장하는 포용적 지역경제를 만들겠습니다.
산단·항만·공항을 하나로 연결하는 새만금 트라이포트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서해선·장항선 복선전철과 군산~논산 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과 세계를 잇는 동북아 전략 물류 거점도시로 도약하겠습니다.
금년 11월에 착공한 새만금 스마트 수산가공 종합단지에는 내년 212억 원을 투입해 수산식품 수출경쟁력 기반을 본격적으로 다지고, 스마트원예단지와 군산맥아 산업을 함께 육성해 농생명산업과 첨단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군산형 산업생태계를 완성하겠습니다.
둘째,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의 흐름 속에서 군산만의 깊이와 매력을 새로운 경쟁력으로 키워 나가겠습니다.
K-컬처의 세계적 확산은 한국 관광의 지형을 바꿔 놓았고, 정부는 문화·관광을 국가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문화와 관광은 이제 단순한 소비활동을 넘어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고 지역 브랜드를 이끄는 전략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군산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시간의 흔적, 자연과 산업의 공존을 통해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도시’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근대문화유산과 아름다운 해양경관, 예술과 미식의 매력에 새로운 감성과 콘텐츠를 더해 국내를 넘어 세계가 찾는 K-관광 거점도시로 도약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K-관광섬 육성사업, 서해안 선셋드라이브 명소화 사업, 월명산 전망대와 달빛마루 관광자원화 사업, 바다와 산, 도심이 연결되는 해양·생태 관광벨트 조성에 137억 원을 투입하겠습니다.
또한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시간여행축제, 수제맥주블루스 축제에 미식관광을 결합해 낮에는 역사가, 밤에는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심형 관광지를 만들겠습니다.
지난해 처음 열린 군산 북페어는 시민과 작가, 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협력해 만든 새로운 문화축제로 ‘책의 도시 군산’이라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 냈습니다.
군산시민회관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책을 매개로 문화를 공유하고 소비를 이끌며 문화를 통해 지역경제가 순환하는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국제스포츠클라이밍대회와 e스포츠대회, 생활체육 거점 조성사업을 더해 세대를 잇는 스포츠·문화 융합도시로 발전시키겠습니다.
문화와 관광의 성장이 곧 골목상권과 서민생활 경제에 활력이 되도록 투자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도시, 재난에 강한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국가와 지방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입니다.
‘안전한 환경에서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가’는 ‘살고 싶은 도시’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었습니다.
우리 시는 하수도 정비사업 등을 포함하여 내년도 재난안전예산을 전년 대비 60.1% 증액했습니다. 이는 모든 분야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이며 군산 시정이 어디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지난여름, 기록적인 집중호우 속에서도 군산은 인명피해 제로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시민과 행정이 함께 만든 예방 중심 대응체계의 성과입니다.
상황 발생 즉시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하고 AI와 IoT 기반의 스마트관제시스템은 현장을 정확히 뒷받침했습니다.
도시통합센터를 중심으로 민관이 실시간으로 협력해 도시를 지켜 냈습니다.
이러한 대응 역량은 행정안전부 재난관리평가 전국 우수기관 선정으로 이어졌고 군산의 대응은 전국이 배우는 모범사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완벽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집중호우 시 침수가 반복되는 취약지역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는 이러한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구암·신풍·나운동·경포천 일원 등에 총 2,013억 원 규모의 재해예방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년도 사업으로 정부안에 담긴 3천억 규모의 신규사업도 국회 단계에서 최종 확보하여 침수예방과 상하수관 정비, 배수 개선 등 도시 인프라의 근본 체질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위기는 불시에 찾아오지만 기술력과 행정, 시민의 협력으로 피해는 줄일 수 있습니다. 어떠한 재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예방형 안전도시 군산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넷째, 기본의 힘으로 균형을 세우는 도시, 모두가 함께 누리는 군산을 만들겠습니다.
정부가 추진 중인 ‘5극 3특 국가균형성장’은 성장의 균형을 넘어 삶의 균형, 전국 어디서나 기본적인 삶의 권리가 보장되는 기본사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기본사회는 단순한 복지의 확장이 아닙니다. 모든 시민이 존엄을 지키며 스스로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사회, 인간의 기본권이 행정의 중심이 되는 사회입니다.
군산은 이 변화를 이미 앞서 실천해 온 도시입니다. 민선 8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목표 아래 삶의 기본권을 구현하는 정책들을 꾸준히 추진해 왔습니다.
전국 최초의 공공배달앱 배달의 명수, 중고등학생 무상버스 도입, 공공학습플랫폼 공부의 명수 등은 군산형 기본사회가 지향하는 생활 속 공공서비스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제 군산은 복지의 확장을 넘어 시민의 일상까지 공공의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이러한 기조를 더욱 강화하여 복지·돌봄·교육 분야에 일반회계 예산의 42.3%인 6,631억 원을 편성했습니다. 가사돌봄서비스, 꿈씨앗키움사업, 초등학생 예체능 교육비 지원을 확대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살던 곳에서 건강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의료·요양·주거·일상 돌봄을 아우르는 통합지원시스템을 완성하겠습니다.
도시는 산업과 자연, 삶과 쉼이 함께할 때 진정한 균형을 이룹니다. 도심 속 공간과 시민의 일상 속 삶의 균형도 챙기겠습니다.
역할을 다해 방치됐던 폐철도는 산책로와 숲이 되어 시민에게 돌아왔습니다. 철길숲은 단순한 녹지공간이 아니라 수탈의 아픈 기억을 치유와 쉼으로 바꾼 군산의 상징적 공간이 되었습니다. 걸으며 위로받고 머물며 쉼을 얻는 도심숲을 구 대야역까지 더 멀리 더 넓게 이어가겠습니다.
군산은 더 이상 에너지를 소비하는 도시가 아니라 스스로 생산하고 그 혜택을 시민과 나누는 에너지 자립도시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2018년 새만금 태양광을 시작으로 육상·수상·해상풍력을 아우르는 3GW 규모의 발전 기반을 갖추어 가고 있고 전국에서 가장 먼저 재생에너지 이익공유 모델을 도입해 발전수익이 시민과 지역으로 환원되는 구조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우리 시는 어청도에 1GW 규모의 해상풍력 집적화 단지 지정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는 전국 최초의 지자체 주도형 해상풍력 개발 모델로, 계획적 개발과 주민 이익공유를 동시에 실현하는 군산형 바람연금 체계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군산은 산업의 균형, 삶의 균형 그리고 에너지 균형을 통해 시민 모두가 안정된 삶을 누리는 도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모두의 삶이 기본 위에서 균형을 이루는 도시, 대한민국이 그리는 기본사회의 기준도시로 군산이 당당히 설 수 있도록 겠습니다.
군산의 오늘을 지켜 온 자랑스러운 시민 여러분!
김우민 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내년은 회복의 성과를 발판 삼아 새로운 군산 발전을 이끌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일궈온 회복의 힘 위에 이차전지와 RE100, AI로 이어지는 첨단산업의 전환, 기본사회와 균형발전으로 이어지는 포용의 확장은 군산의 다음 100년을 여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입니다.
군산은 더 이상 변화를 따라가는 도시가 아닙니다. 변화를 주도하고 그 결실을 시민과 나누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기술과 산업, 복지와 문화, 시민의 일상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 그 길을 군산이 열겠습니다.
행정과 의회가 굳건히 손을 맞잡는다면 군산의 변화는 더욱 빠르게 실현되고 시민의 삶은 한층 더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예산이 시민의 일상 속에서 실질적 변화를 이끌고 정책의 효과가 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의회의 협력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저는 언제나 군산시민의 저력을 믿습니다. 고용위기와 산업위기 속에서도 결코 멈추지 않았던 시민 여러분들의 연대와 회복의 힘이 군산을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이제 군산은 시민의 신뢰 위에서 시민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군산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과 군산 발전을 위한 희망과 도약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2026년, 군산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중심도시로 굳건히 나아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