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문무송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송웅재 군산시장권한대행을 비롯한 1,400여 공직자 여러분!
본 의원은 오늘 다사다난 했던 을유년 2005년도를 마무리하고 밝은 새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의 마음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본 단상에 서지 못하고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는 지난 11월 2일 군산시의 개항 이래 106년만의 최대기회요 21세기 마지막 호기인 3대 국책사업의 유치에 끝내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군산시민 10명중 8명 이상이 찬성, 84.4%라는 군산시민의 경이로운 지지 속에서도 끝내 좌초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군산시민들이 보여준 시민의식은 전북도를 놀라게 했고 나아가 전국을 놀라게 하는데 충분했습니다.
1,400여 공직자 그리고 국추단과 군산시의회 의원을 비롯한 정치권의 피나는 노력도 결과적으로 일부 반대론자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하여 천추의 한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군사시민의 내부갈등 해소를 위해 우리 스스로의 무능력함을 자책하면서도 끓어오르는 울분을 결코 억누르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군산이 경주와의 싸움에서가 아니라 골리앗 공룡정부의 노골적인 경상도 편들기로 얼룩진 불공정 게임을 치르게 한데 그 원인이 있습니다.
애초부터 경주지역에 방폐장 건립 계획을 세우고 수십년간 표류하던 혐오시설을 지역감정이라는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교묘히 이용해 군산을 들러리로 세웠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주역이 전북도임을 망각한채 697억이라는 고농축 순간접착제를 시기 적절하게 사용해서 전북도민을 우롱했던 것입니다.
방폐장 유치가 끝난 경주는 지금 과연 어떻습니까? 엄청난 경제효과로 인해 방폐장 인근의 땅값이 급등하고 외지에서 땅투기 세력이 몰려들어 투기예상지역으로 묶는 등 경주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는 뉴스를 볼 때 가슴이 저며 옵니다.
뿐만 아닙니다. 방폐장보다 수십 수천배 위험한 매향리 사격장을 고군산열도의 막내인 직도로 이전하고자 끼워넣기식 무임승차를 기도하고 있는 이 정부의 태도는 3대 국책사업의 유치를 경주에 밀어주기로 내부적으로 확정해 놓고 형식적인 주민투표를, 하나마나한 주민투표를 강행한 정부에 대하여 우리는 화해와 관용을 베풀어 조용히 처분만을 기다리는 흩어진 모래알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까?
전라북도에는 국회의장, 집권여당의 원내대표, 장관, 국회상임위원장 등 내노라 하는 참여정부의 실세들이 즐비합니다.
이들이 과연 작금의 군산에 얼마 만큼의 애정을 갖고 군산발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강건너 불구경만 하고 말 사람들 아닙니까?
기대를 했던 군산시민이 애처로울 따름입니다.
오직 준엄한 전북도민의 심판이 머지 않아 있을 것임을 그들에게 똑똑히 보여줄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허탈감과 허무함으로 실의에 빠져있는 군산시민의 뜻을 한데 모으고 불꺼진 재속에서 불씨를 찾아 희망의 등불을 밝히는데 앞장서야 할 사람이 과연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비록 민선은 아니지만 군산호의 선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송웅재 시장권한대행님!
경주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시민들 앞에서 때늦은 삭발을 하신 것으로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까?
먼저 주변을 돌아 보십시오! 폭염과 비바람을 맞아가며 방폐장 유치를 위해 헌신했던 군산시청 공무원들의 현주소를 혹시 아십니까?
방폐장 관련 찬성측과 반대측의 고소고발이 200여건이 훨씬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이 가운데 찬성측이 60% 이상 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고소된 130여건에 시장이 독려했던 시청 공무원들이 연루되어서 지금 경찰서에서 조사 받느라 병가나 월차휴가를 내가며 조사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장하자면 공무를 못 볼 지경이라고들 합니다.
이들을 위해 과연 무엇을 했습니까? 말로만 시민화합 하지 마시고 이제라도 반대했던 사람들과 한자리에서 만나서 과연 군산을 위하는 진정한 윈윈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들이 바라는게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반대측의 고소취하 그것 아닙니까? 국책사업이라고 이들을 사지에 몰아넣고 이제 각자 알아서 하라는 것 아닙니까?
시장이 나서야 할 차례입니다. 고소인들을 만나 무릎을 꿇고서라도 고소취하를 이끌어내야 하는게 지도자의 몫입니다.
또 있습니다. 방폐장 유치 실패 이후 두 달이 다 되도록 후속대책을 위해 무엇을 하셨습니까?
상실된 군산시민의 마음을 아우리고 하나로 모으기 위한 어떤 조치를 했느냐는 말입니다.
산자부와 정부청사 안 되면 청와대 앞에서 연좌농성이라도 벌여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지금 이렇게 한가하게 앉아서 정부의 처분만 바라보는 정년퇴임을 앞둔 노회한 공무원으로 전락하려고 작정이라도 했다는 말입니까?
참여정부의 탄생과 19년간의 정부난제를 해결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군산시민과 전북도민을 배신으로 보답하는 지금의 정부입니다.
국책사업이니까 직도폭격장도 쿠니사격장의 대체사격장으로 내줘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혹여 아닙니까?
그래서 편안한 공직생활을 마무리 하고 군산을 떠나시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군산시민의 모든 힘을 결집하여 정부의 무책임함을 규탄하는 강력한 투쟁에 들어가야 할 것이며 동시에 어민의 생존권 뿐만 아니라 천혜의 아름다운 고군산 군도를 지켜내야만 할 것입니다.
군산시민 모두의 염원을 배신하지 않게 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시민과 더불어 직도폭격장의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목숨을 걸고라도 직도상륙작전을 감행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관선이고 권한대행이기 때문에 감행하기 어렵다면 하루빨리 자신없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죽고자 하면 살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임을 명심하십시오.
아울러 강현욱 도지사께서는 본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촉구했고 약속했던 자치인력개발원의 군산입주가 반드시 이루어져서 군산시민의 아픈 상처가 조금이나마 위로 받을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굳게 믿기에 다시 한번 재촉구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군산시민 여러분!
군산시민이 암흑의 도시, 절망의 도시에서 벗어나 희망의 도시오 광명의 도시, 에너지 과학도시를 건설하기 위하여 군산시민의 역량을 한데 모아 군산발전을 위한 범시민 비상대책협의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 비상대책협의회를 통해 강력한 투쟁으로 직도폭격장 폐쇄와 방폐장 후속대책을 강력히 정부에 요구합시다.
다가오는 병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모두 건승하심을 기원합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끝까지 경청하여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